버트 랭카스터의 아파치 인디언 연기가 인상적인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'아파치'는 홀로 백인과 끝까지 투쟁했던 마지막 아파치 전사의 실제 이야기 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다.이 영화는 인디언 종족의 정체성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만, 백인들의 지배 에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항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. 감독인 로버트 알드 리치는 느와르 영화의 걸작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'키스 미 데들리(1955)' 등 의 작품에서 아이러니와 기묘한 스타일, 허무주의 등을 담고 있으며, 미국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격렬하게 공격하는 성향을 지닌 감독이다.이 영화 '아파치'는 궁극적으로는 백인에게 항복할 수 밖에 없는 마지막 인디언 전사 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만, 영화가 전개되는 동안 아파치 전사 마사이 (버트 랭카스터)의 당당한 모습과 인간적 고뇌 등을 비교적 진실에 가깝게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. 데보라 카와 해변에서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명 장면이 담긴 '지상에서 영원으로(1953, 프레드 진네만 감독)'등 5,60년대 할 리우드에서 폭넓은 연기세계를 선보였던 버트 랭카스터의 인디언 전사 연기 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.다소 과장되고 감독 특유의 허무적인 요소들이 숨어 있어 다소 긴장감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사실감 있는 전투장면이 볼만한 색다른 서부영화가 될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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